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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유럽~지중해에 가봅시다 => Topic started by: Marilyn on Sep 10, 2025, 10:13 AM
문학적 성취도라는 비교적 객관적인 기준이 있어서, 직업적 문
인들인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근접할 수 있었다. 이번엔 그런 객관적 기
준이 약해졌고, 심사위원들의 가치관이 훨씬 크게 작용했다. 그래서 심
사위원들의 평가에선 예상보다 훨씬 큰 편차를 보였다.
박미선씨의 <거지 같은 나이지리아에서 고향으로>(가작)는, 제목이
가리키듯, 나이지리아에 정착한 한 한국인 가족이 그 낯선 땅을 고향으
로 삼게 된 과정을 실감나게 그렸다. 갓 결혼한 부부가 2년 동안 머물
계획으로 아프리카의 오지로 들어갔다가 12년이 지나자 아이들과 함께
그곳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 이제는 한국에 휴가 나오면 나이지
리아의 집이 그리워진다는 얘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터이다. 이 마
음 훈훈해지는 얘기를 읽다가, 나는 인류의 원래 고향이 아프리카고 인
류가 아프리카에서 나와 온 세계로 퍼지지 시작한 것은 겨우 7만 년 전
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면, 박미선씨 가족은 옛 고향으로 돌
아간 셈이다. 재외동포문학상이 분야가 여럿이니, 앞으로도 다른 응모
작들을 통해 옛 고향 소식을 전해오기를 기대해 본다.
"두 아이가 모두 대학이 있는 도시로 떠나고 썰렁해져 버린 식탁에서
남편과 술 한 잔 기울이는 때가 많아졌다"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조은주
씨의 <캐나다 일기>(가작)는 캐나다에 정착한 나이 지긋한 부부가 자신
들의 이민에 대해 성찰하는 글이다. 자기가 태어난 사회에서 벗어나 먼
나라로 떠난다는 결정은 누구에게나 심각한 고뇌 끝에 나온 결정일 터
이다. 떠날 때는 떠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지만, 그래도 힘든 이민 생
활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어려움을 만날 때면 '과연 그 결정이 옳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서 부부가 힘든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얘기는 읽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